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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24. 22:28 책에서 발췌

야자와 사이언스오피스/2006/전나무숲

 

 

 

<50쪽>  스테로이드 관련 일부만 발췌

스테로이드는 거의 모든 동물, 식물의 몸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내어 호르몬으로도 이용되는 화합물(지질)이다. 화합물은 크게 5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이들 화합물에 조금씩 성질이 다른 물질로 세분화하면 몇 백 종류나 된다. 하지만 이들 모두에 공통되는 점은 그 분자구조에 특수한 형태의 스테로이드 핵을 갖고있다는 사실이다.

 

 

스테로이드로 총칭되는 호르몬 중 우리들이 흔히 볼 수 있는 스테로이드는 다음 세 가지다.

 

 

① 부신피질스테로이드(당질 코르티코이드) :

의약품으로서 일상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면역반응을 억제하거나 염증을 진정시키는 강력한 작용을 한다(부신의 피질에서는 약으로 사용되는 당질糖質 코르티코이드 외에도 광질鑛質 코르티코이드와 남성호르몬이라는 두 종류의 호르몬을 분비한다). 의료계에서 스테로이드라고 하면, 이 당질 스테로이드를 가리킨다.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와 부신피질 호르몬, 코르티코 스테로이드(코르티코이드)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까닭은 신장의 위쪽에 있는 2개의 부신의 피질에서 분비되기 때문이다.

 

②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단백동화 호르몬) :

운동선수가 좀 더 탁월한 운동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나 혹은 근육을 발달시키기 위해 이용하는 호르몬으로, 실제로는 성호르몬 중 하나인 안드로겐androgen(남성호르몬)이나 이와 아주 유사한 구조의 합성호르몬이다. 최근 아마추어 스포츠 뿐 아니라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도 금지약물의 대표격으로 도핑문제를 일으키는 물질이다.

 

③ 성호르몬 :

고환이나 정소, 부신피질이 만들어내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에스트로겐estrogen,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등과 같은 성호르몬으로, 생식기의 기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전립선암이나 유방암, 자궁암과 같은 생식기 암의 진행을 촉진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들 호르몬 물질은 모두 우리들의 몸 속에서 중요한 작용을 한다.

 

여기에서는 스테로이드제로서 사용되는 ①의 부신피질 스테로이드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누워만 있던 류머티즘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먹이면 일어서서 걷는다.

무덤을 향해.'

 

유럽에서는 이처럼 스테로이드제의 약효를 비웃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스테로이드제의 부정적인 측면을 과장되게 강조하고 있지만, 동시에 스테로이드제의 성질을 잘 표현한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스테로이즈제만큼 놀라운 효과를 나타내는 약은 없다. 예를 들어, 피부에 가벼운 상처나 염증이 생겼을 때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면 하루만에 누그러들고, 3일이 지나면 새로운 피부가 재생된다. 그밖에도 아토피, 천식, 류머티즘, 폐렴, 백혈병 등과 같은 암, 돌발성 난청, 장기이식 후의 면역억제 등 의료현장에서 스테로이드제를 필요로 하는 곳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스테로이드제는 항생물질이나 항바이러스제처럼 병원체를 죽이는 약이 아니며, 두통약이나 항우울제처럼 병의 원인에 직접 작용하는 약도 아니다. 스테로이드제는 호르몬으로 우리몸에 원래 갖추어져 있는 기능을 이용해 병의 증상을 억제하는 대증요법제다. 몇일이 지나면 새로운 피부가 재생된다. 그 밖에도 아토피, 천식, 류머티즘, 교원병, 다발성경화증, 뇌 부종, 만성통증이나 식욕부진, 폐렴, 백혈병 등과 같은 암, 돌발성 난청, 장기이식 후의 면역억제 등 의료현장에서 스테로이드제를 필요로 하는 곳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본래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이것을 몸속에서 추출해서 사용한다 해도 크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몸 속에서 바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와같은 작용을 가지면서 좀더 장기간에 걸쳐 효과를 나타내는 합성 스테로이드가 약으로 이용된다. 프레드니솔론prednisolon,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등 잘 알려진 스테로이드제는 모두 인공적으로 합성된 약이다.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항상 뇌의 명령에 따라 분비량이 조절된다. 우리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가 부신에 명령을 내려 평소의 2~3배, 때로는 10배의 양이 한꺼번에 분비된다. 피로하거나, 저온환경에 노출되거나, 금식할 때도 분비량이 늘어난다.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분비되면 체내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몸이 스트레스에 금방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당질이라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스테로이드는 먼저 혈당치를 올려 뇌나 심장에 충분한 당을 공급하고 몸의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려고 한다. 또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의 생산을 방해하거나 면역세포의 작용을 방해해 염증을 억제하고(항염증 작용), 혈액을 쉽게 굳도록 해 상처가 빨리 회복되도록 하며,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기분을 고양시키는 등의 효과도 낸다.

 

스테로이드는 1920년대에 '물질X'라는 수수께끼 같은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당시 미국의 유명한 병원인 메이요 클리닉에 근무하던 필립 헨치Philip Hench는 어떤 이상한 현상을 깨달았는데, 바로 류머티즘환자가 임신하거나 수술을 받으면 증상이 갑자기 좋아진다는 점이었다. 헨치는 사람의 몸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물질이 류머티즘을 치료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이 물질을 임시로 '물질X'라고 이름붙였다. 그는 그 후 동료의사인 에드워드 켄들Edward Kendall이 부신에서 몇 가지 호르몬을 추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중 하나가 물질X일 것이라고 추정했다.(2차대전후 노벨 의학생리학상 공동수상)

 

<59쪽>

스테로이드는 인체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DNA에 직접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호르몬은 세포막을 쉽게 통과해 세포 안으로 들어가 오직 이 물질만을 받아들이는 단백질(수용체)와 결합한다. 그리고 이 둘의 결합물은 DNA상의 유전자를 활성화시키거나 반대로 활동을 억제시킴으로써 몸을 환경에 재빠르게 적응시킨다. 스테로이드제는 인체의 세포 내에서 활동 중인 유전자의 약 20%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며, 바로 이것이 아주 폭넓은 효능을 발휘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심각한 부작용과 신체적 의존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신체적 의존성이란 외부에서 스테로이드가 공급되는 데에 몸이 익숙해져 버리는 현상이다. 약을 2~3주 이상 계속해서 사용하면 이같은 의존성이 나타난다.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혈액속에 충분한 양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존재하게 된다. 그러면 뇌는 부신이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간주하고 부신에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게 된다. 즉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동안에 부신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본래부터 갖추고 있던 스테로이드 생산능력이 저하되며, 스테로이드 사용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부신의 기능은 더욱더 떨어진다. 

 

이럴 경우,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을 갑자기 중단하면 어떻게 될까? 체내에서 스테로이드 고갈상태가 일어나고, 몸은 항상성Homeostasis(안정상태)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혈당을 일으킬 염려가 생긴다. 염증이 있을 경우에는 평상시보다 체내의 스테로이드 양이 줄어든 상태이므로 염증이 도리어 악화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일반적으로 리바운드 현상(사용하고 있던 약을 갑자기 중단하면 증상이 심하게 악화되는 현상)이라고 한다.

- 중략 -

 

피부치료용 연고를 제외하고 모든 스테로이드제는 전신에 영향을 미치므로 부작용의 위험도 크다. 이 약의 성분을 받아들이는 수용체는 온 몸의 세포에 분포해 있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보충할 필요가 없는 여러 장기들까지 스테로이드의 영향하에 놓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스테로이드제가 큰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병이라 할지라도 약효가 강한 스테로이드제는 사용기간을 가능한 한 줄여서 사용하고, 일단 심한 증상이 치료되었다면 곧바로 투여량을 줄이거나 대체약을 사용함으로써 부작용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치료의 철칙이다.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혈당치의 상승이다. 스테로이드제는 몸 속에서 당의 생산을 활성화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오랜 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난다. 우선 원래 혈당치가 높았던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악화될 우려가 있다. 스테로이드제에 의해 당이 생산될 때는 몸을 만들고 있는 단백질이나 지방이 그 재료로 사용된다. 이들 물질이 분해되어 당으로 변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근육이 여위어 감소되는 현상도 일어난다. 그리고 지방을 대사하기 때문에 혈액속에 지방산이 늘어나 고지혈증이 될 위험도 있다.

 

또 면역계의 활동이 저하될 우려도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백혈구의 활동을 억제하거나 면역세포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의 생산을 억제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염증을 금방 아물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이런 작용에 의해 면역력이 약해지면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었을 때 이를 물리칠 수 없게 될 위험에 처한다.

- 중략 -

 

<65쪽>

2~3개월 이상 장기사용으로 인한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

   ① 체중이 증가한다

   ② 얼굴이 둥글어진다

   ③ 감염증에 쉽게 걸린다

   ④ 혈압이 상승한다

   ⑤ 혈당이 상승한다

   ⑥ 피부에 상처가 잘 낫지않고 멍이 잘 들며, 피부가 얇아진다

   ⑦ 근력이 저하된다

   ⑧ 정신적으로, 고양되거나 우울해하는 등 불안해진다

   ⑨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에 걸릴 수 있다.

 

 

posted by moon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