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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4. 21:50 책에서 발췌

 

 

 

<70쪽>

전신마취 상태에서는 체험을 전혀 할 수 없어야 한다. 하지만 수많은 임사체험이 전신마취 중에 일어난다. 데보라에게 일어났던 일도 그러한 경우다. 데보라는 13살 때 가벼운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마취로 인해 심장이 멈췄다. 의사가 데보라를 살리려고 애쓰는 동안 데보라는 자기가 갑자기 몸 밖으로 나온 것을 자각했다.

"수술 중에 마취 때문에 심장이 멈췄어요. 나는 천장으로 떠올랐고 수술대에 있는 내 몸을 볼 수 있었어요. 의사들은 놀랐고 내가 죽어간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겁나지 않았어요. 나는 내가 천사라고 믿었던 몇몇 사람들과 함께 있었거든요. 그들은 나를 보살펴 줄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나는 '휘익~' 하는 소리를 들었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 빛을 향해 위로 움직이고 있었어요. 한 여자 분이 내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아름다운 여자 분이었는데, 그분은 나를 사랑하고 있고 내가 누구인지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과 같이 있으니까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분이 누군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죽었다 살아난 다음, 어머니가 친할머니 사진을 보여주셨어요. 할머니는 아버지를 낳다가 돌아가셨대요. 할머니가 바로 터널 반대쪽에서 내 손을 잡아준 바로 그 아름다운 여자분이었습니다. 평소 익숙했던 모습이 나타난 게 아니었어요. 그전에는 할머니 사진을 전혀 본 적이 없었거든요."

삶을 되돌아보는 체험은 죽음체험자들이 과거 삶의 사건을 순식간에 회상하는 경험이다. 현실의 삶에서 경험한 단편들이 죽 나열되는 경우도 있고, 이전 삶의 대부분을 거의 영화처럼 모두 되돌아보는 경우도 있다. 마취상태에서 죽음을 체험한 한 젊은 인도 여성의 사례다.

"마치 나의 모든 의식이 머리에 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림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컬러였습니다. 마치 나 자신과 나의 삶을 영화로 찍은 것 같았어요. 하지만 시간은'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가는 흐름이었습니다. 화면에는 어머니와 가족들, 다른 이들이 등장했고, 사랑하고 보살피는 가장 의미있는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았습니다. 그 관계들을 영화처럼 들여다보면서, 그게 어떤 의미였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과거의 장면에 조연으로 등장해준 사람들 한 명 한 명에 대해 사랑과 감사를 느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모든 인생을 다 훑은 것 같았지만,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할 정도로, 모든 것이 선명하고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아주 세부적인 사건들과 관계들까지 모든 것이 거기 있었어요. 대부분 '관계의 정수'라고 할 만한 사건들이었고요. 처음에는 필름을 천천히 돌리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점점 화면이 빨라지면서 누군가가 빨리감기를 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마치 무언가가 폭발하듯, 내 머릿속에서 조그맣게 시작된 "알라 호 아크바르Allah ho akbar(신은 위대하다)"라는 외침이 점점 더 크게cresendo 들렸습니다."

죽음체험자들이 만난 사람들 중 누군지 알 수 없는 존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이전에 죽은 사람들이었다. 임상심리학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꿈이나 환각상태에서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은 생존해 있는 이들이다. 이것은 임사체험을 꿈이나 환각과 구별짓는 또 다른 특징이며, 임사체험의 사실성을 더욱 뒷받침한다. 만약 죽음 체험이 이미 주입된 사고방식, 교육, 경험에 의한 것이라면 나이 어린 아이들은 다른 방식의 체험을 할 법도 하다. 그러나 심지어 6세 미만의 아이들이 경험한 죽음체험의 요소들 역시 성인들의 것과 사실상 동일했다. 이는 임사체험 자체가 환각 혹은 꾸며낸 거짓이 아니라는 강력한 증거다. 인종, 피부색, 종교, 언어와 무관하게 전세계 곳곳에서 보고된 임사체험의 내용은 거의 동일하다는 것 역시 임사체험이 실제사건이라는 증거이다.

 

우리 재단의 연구 결과, 죽음체험은 매우 강렬하며 놀라운 것이어서 이후의 삶에 지속적이고 일관된 변화를 가져온다. 공통적인 현상은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줄어들며,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믿음이 커지는 것이다. 체험자들은 대부분 이전보 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 집중하고, 다정하고 배려를 잘 한다. 죽음의 손길이 스친 후에, 다른이들을 돕거나 치료하는 직업을 구한 경우도 발견됐다. 이는 주변인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확인되는데, 때로는 180도 변해서 깜짝 놀랐다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더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이 되었다는 의미다. 조사대상자의 45.0%는 체험 이전에는 없었던 '심령적, 초자연적 능력'을 갖게 되었다고 진술했다. 

"명상을 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일었습니다. 명상을 하면 목소리를 듣거나 현재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의 사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그것이 혼령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흔히 말하는 오라auras를 보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이죠. 다른 사람의 고통을 느끼고, 그들을 만져줌으로써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순간적으로  강한 염력이 분출되기도 했습니다."


<79쪽>

"죽음은 첫 숨을 쉬면서 시작되고, 삶은 죽음의 손길이 닿으면서 시작된다."   - 존 옥센함John Oxenham

 

다음은 고령의 여성 환자를 살리려고 분투했던 의사가 직접 증언해 준 것이다.

"아마 28번쯤? 정말이지 누구라도 포기할 만큼 여러 번 전기충격을 가한 후에야 환자를 소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죠. 기술적으로, 환자는 한 시간 반이나 심박이 없었던 겁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이 흔한 것은 아니라, 정말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살아 돌아오신 것처럼 기뻤습니다. 그날 밤 중환자실로 찾아가서 환자분께 '무언가 기억나는 게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환자가 말해줬습니다. '나는 방 천장 한 구석에 둥실 떠있었다오. 의사양반이 나한테 치료를 하는 걸 다 봤지. 양손에 전기충격기를 들고 소리를 지르며 나를 살리려고 기를 쓰고 있었고, 나는 죽어서 축 늘어져 있었지. 엄청나게 밝고 커다란 빛을 봤는데 거기에는 천사 둘이 있었어요. 근데 나한테 아직 때가 되지 않았으니까 돌아가라고 하더군. 하지만 정말 돌아오고 싶지 않았지.'"

 


뇌출혈로 쓰러졌던 한 남성 환자는 3일 동안이나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동안 친구들과 가족들이 문병을 왔다. 그는 혼수상태였던 그 3일 내내 유체이탈 상태에서 사람들이 병실에 와서 하는 행동을 보고 대화도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한 여자 방문객이 라벤더 양초를 갖고 와서 환자의 병상 옆 서랍에 넣었는데, 환자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다음 초가 어느 서랍에 들었는지 맞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자기 몸 주위를 '360도'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환자는 곧 자신이 완전히 죽었다는 것을 느꼈는데, 그게 전혀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몇 분쯤 지났을까요? 내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엄청나게 따뜻한 사랑이 나를 감쌌습니다. 나는 비록 육체적인 형태가 없었지만, 따뜻한 기운이 두 팔을 뻗어 내 전체를 감싸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동적인 빛깔이었고 향기도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아주 간단히 '삶의 위대한 비밀'을 알게 됐습니다. 그 느낌이 이전의 삶에서 느꼈던 그 어떤 것보다 실재함으로 느꼈고 그 지각을 확고히 믿었습니다. 죽음체험이 내겐 삶에서조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가장 실감나고 신체 감각으로도 생생한 체험이었습니다. 그 후 한동안, 앞으로 가게 될 죽음 다음의 세계에 비하면 현실의 삶은 비정하고 실재감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보스턴 근교에 살던 미셸은 남자친구가 쏜 총에 맞아 죽음까지 가게 된 경우다. 남자친구의 아파트에서 '이별을 고하고' 뒤를 돌아 나오려고 하는데 총소리가 들렸고 목 뒤로 지독하게 심한 통증을 느꼈다. 미셸의 입에는 피가 가득 찼고, 황급히 달려온 남자친구가 미셸을 껴안으며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미셸의 의식은 몸을 떠나,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사태를 수습하는 것을 방 한구석에서 지켜보았다. 사건 정황을 알아내려는 경찰관들과 시신을 수습하려는 소방관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모두 지켜본 것이다. 아파트에 있었던 남자친구의 동생이 너무 심하게 운 나머지, 심문을 위해 다가온 경찰관을 향해 구토를 하자, 미셸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미셸은 바로 그때,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나는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고 그 자체로 완전한 사람이라는 느낌,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놀라운 사랑으로 충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생각했죠. '와, 이런 게 죽는 거라면 나쁘지 않은데?' 러고는 이내 저 위에서 빛이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빛은 나를 방에서 끌어 올렸습니다. 나는 거기에 몸을 맡기고 흐름을 따라갔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빛이 점점 더 밝아지더니 내 몸을 완전히 감쌌습니다. 아, 몸이라고 할 수는 없겠군요. 나는 몸이 없었으니까요. 내 몸은 저 아래 축축한 방바닥에 남아 있었거든요. 나는 육체적으로는 죽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내 영혼이 나의 '몸'이었습니다. 고개를 들어서 빛을 보았습니다. 누군가가 오라고 나에게 손짓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환한 터널의 끝에 있었습니다.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남자 목소리였어요. 내게 '준비가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정말 기분 좋은 목소리였습니다. 정말 편안했어요."

훨씬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임사체험 중에는 의식이나 주의력이평소보다도 더 분명하고 강해진다는 것이다. 재단의 연구 결과 거의 대부분의 체험자들이 그랬다! 만약 평소라면 기억하지 못할 만한 아주 세부적인 것까지 다 기억하고 그 느낌이 남은 평생 동안지속될 정도로 말이다. 재단은 설문에서 이렇게 질문했다. '임사체험 중 당신의 의식과 주의력이 최고조에 도달했을 때 그 수준은 평소와 비교하면 어떠했습니까?' 응답자의 74.4%가 '평소보다 높았다'고 대답했고19.9%가 '평소와 같은 수준'이라고 대답한 반면, '평소보다 낮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5.7%에 불과했다.

의식과 주의력이 '더 높다'는 개념은 주관적이므로, 재단의 설문은 자신의 표현으로 직접 주관식으로 설명해 달라고 별도로 요청했다. '임사체험 중에 최고조에 달한 당신의 의식과 주의력이 평소의 수준과 달랐다면 그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수많은 응답자가 이 설문에 답변했는데, 자동차에 받혔던 여성은 이렇게 썼다.
"차이점이라...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존재에 대한 개념 혹은 시공간에 대한 개념이 전혀 다른 상태랄까요? 주변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깨달을 수 있는, 총체적이고도 동시다발적인 의식 수준입니다. 현실의 삶에서 우리 뇌나 정신이 기록하고 인식하는 방식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마치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르다고 할까요?

"저는 그다지 주의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내 몸은 죽어 있었지만, 정신은 그 때만큼 민첩했던 적이 없습니다."

 

 

<86쪽>

'아주 일부라도 혹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체험이 꿈과 비슷했습니까?'라고 묻고 주관식 답변을 요청했을 때, 응답은 거의 전부 단호하게 '아니오!'였다. 대부분의 사례에서 시각적 묘사들은 너무나 극적이어서, 그걸 읽는 내내 '이 사람들은 무의식 상태, 의학적 사망상태에서 이걸 경험한 것'이라는 사실을 나 스스로에게 상기시켜야만 했다.

"그곳에서 모든 빛깔들은 그 명도와 채도가 최대로 밝은 쪽에 속합니다. 이곳에 존재하는 그 어떤 현란한 빛깔들도 그곳의 밝기와 선명도에 비하면 칙칙합니다."
"그 색들을 다시 보고 싶어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빛깔들이죠. 그 붉은색은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나는 이끌리듯 아름다운 초원으로 갔어요. 그곳의 식물들은 정말 근사했고 빛깔들은 평생 본 적이 없는 생생한 것이었습니다. 정말 놀라웠어요!"

선구적 연구자인 브루스 그레이슨 박사도 논문에서 임사체험자들이 평소보다 더 선명하고 고조된 의식수준을 보였다고 기록한다. "임사체험자들은 종종 임사체험 중의 정신상태가 현저하게 맑고 선명하며, 감각 체험은 대개 평소 깨어있는 상태의 것을 능가하는 '유별나게 생생한 것'으로 묘사한다. 우리가 수집한 520건의 사례들에 대한 분석 결과, 체험자 중 80%는 임사체험 중의 사고思考가 '평소보다 더 맑았다' 혹은 '평소만큼 맑았다'고 증언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수집한 사례들을 보면, 체험자들은 실제로 생리학적으로 죽음에 근접했을 때 평소보다 정신적 기능이 현저하게 고조되는 경우가 더 자주 있었다고 보고했다."

 

많은 체험자들은, 동시에 360도를 볼 수 있는 시야에 대해 언급한다. 때로 그 이상이라는 답변도 있다. '360도'라는 말은 2차원을 나타내는 데 반해, 모든 방향(앞, 뒤, 오른쪽, 왼쪽, 위, 아래)을 동시에 보는 구로 된 3차원적인 시각인식도 있었다는 말이다. 레이의 경험담을 들어보자. 당시 학생이었던 레이는 학교 운동장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레이의 친구는 레이에게 새로운 유도 기술을 선보이고 싶었던 모양이다. 레이는 메치기를 당해 머리 부분이 먼저 땅으로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

"그때도 여전히 '몸'이 있었지만, 그게 살아 있을 때와는 완전히 달랐어요. 마치 몸은 없고 뱅글뱅글 돌아가는 눈동자만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을 3차원으로 볼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선명할 수가 없었어요. 사방이 한꺼번에 보였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이나 차원 같은 건 없었어요."

 

 

<90쪽>
심장 동맥경화로 인해 죽음을 체험했던 마크라는 젊은 남성의 답변을 소개한다. 심장전문의가 스텐트stent라는 기구를 동맥에 삽입하던 중에 상태가 악화되어 응급수술을 하게 되었다. 수술에서 회복하는 동안 마크의 약해진 심장이 그만 멈춘 것이다. 의사들이 그를 소생시키려고 정신이 없는 동안 마크는 '이제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즉, 자신을 낙원으로 인도하는 길을 따라 여행을 떠났다. 그 천상의 장소를 따라 걷고 있을 때, 마크는 '어디서 말하는지는 모르지만 마치 사방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어떤 목소리를 들었다. "마크! 당신은 돌아가야 해요!"  "돌아가라고요? 안가요! 싫어요! 그렇겐 못해요!" 그러자 그 목소리가 다시 말했습니다. "가야 돼요. 내가 당신에게 맡긴 일을 아직 끝내지 못했잖아요."  "안돼요, 안돼, 신이여, 제발! 여기 있게 좀 해주세요!"

"나는 그대로 가장 어두운 곳을 향해 마치 번개처럼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번개는 내 발부터 머리끝까지 온통 에워싼 채 사방으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엄청났습니다! 어둠을 향해 사방으로 번개를 내뿜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강력한 번개조차 그 두터운 어둠을 뚫지는 못했습니다."

마크는 회복했다. 그는 재단의 웹사이트에 자신의 경험을 기술하면서, 그날 일어난 일 중 감각 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이 바로 그 명확한 소리였다고 했다. "모든 소리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또렷했습니다. 초월적인 존재의 목소리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지만 마치 사방에서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말은 존재의 입에서 나오지 않고 마치 그들이 내뿜는 광채처럼 나왔습니다."

다음은 평소와는 다른 강렬한 소리를 묘사한 체험자들의 표현이다.

"소리를 들었지만 우리가 귀로 듣는 소리와는 달랐습니다. 말하는 곳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거기 있었습니다. 그 소리는 진동이나 바람 같은 것 때문에 생겨난 것 같지 않았습니다. 설명할 수가 없군요."
"더 또렷하고 더 명확했습니다. 마치 고요한 방에서 속삭임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또렷한 것 이상이었습니다. 난 지금 오히려 가는귀가 먹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때는 모든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슈퍼맨처럼 들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네요."

그 체험을 해본 적이 없는 우리로서는 임사체험 동안 듣는 소리가 마치 서라운드 입체음향 같다고 생각할 수밖에 도리가 없을 듯하다. 하지만 재단의 연구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소리가 전혀 없는 상황'이 체험자들 사이에서 좀 더 일반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체험자들이 임사체험 도중에 주목할 만한 고요함을 경험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그 고요함은 그들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고 한다. 표현력이 아주 뛰어난 체험자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나는 몸에서 빠져 나와서 기적과도 같은 '침묵의 소리', 완전하고 순수한 사랑과 우아한 고요함을 향했습니다."

또 다른 응답자인 조셉은 천식 발작 중에 죽음을 체험했다. 발작이 너무 심해 약물을 흡입해도 효과가 없어서, 그는 숨을 쉬려고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내가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제일 걱정스러운 건 어떤 다른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강한 에너지가 몸 전체로 뚫고 들어오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의지력을 발휘해서 그 에너지를 뿌리치려고 발버둥을 쳤어요. 하지만 에너지가 점점 더 강해져서 결국 막아낼 수가 없었죠. '더 이상은 못 버티겠어'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펑! 갑자기 고요함이 엄습해 왔습니다. 그러자 더 이상 무섭지가 않았습니다. 그건 이상할 정도의 고요함이었습니다. 내가 아직 거기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도 똑바로 서서 말이죠. 이미 몇 분 전에 바닥에 쓰러졌기 때문에, 서 있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거든요. 그게 뭘 의미하는지 깨닫게 된 후에야 비로소 내가 죽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소리가 전혀 없었어요. 내가 경험한 가장 평화로운 고요함이었습니다. 주변에 소리를 낼만한 게 아무것도 없는 거대한 수조 속에 잠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깊은 고요였습니다."

 

조셉은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깊은 명상을 하고 있는 상태'와도 같았다. 조셉에게 안도감을 안겨준 이 강렬한 고요함은 그의 삶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셉은 체험을 한 이후, 전보다 훨씬 조용하고 차분해졌다고 말했다. "과거라면 화를 냈을 만한 일에도 이제는 화를 내지 않습니다. 내 의지대로 그 평화로운 고요함의 느낌을 다시 재연할 수 있는 모종의 능력이 생긴 것 같습니다."

임사체험에서는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냄새 맡는 인간의 오감五感이 모두 동원된다. 하지만 그 감각은 굉장히 예민해져서 더 깊고 더 강하게 오감을 사용하게 된다는 게 큰 특징이다. 감각이 더 생생해진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사망한 상태에서는 감각을 느낄 수 없다'는 의학적 믿음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러므로 이미 죽어가고 있는 뇌가 만들어낸 환각이나 환상, 기억의 단편이나 꿈이라고 치부할 수 없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 체험을 '생생한 죽음lucid death' 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posted by moon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