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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8. 20:36 책에서 발췌

 

 

 

<99쪽>

1982년, 임사체험 중에 발생하는 유체이탈 체험에 관해 최초로 대규모 연구 결과를 발표한 사람은 심장전문의인 마이클 사봄 박사였다. 2004년, 페니 사토리Penny Satori 박사 역시 비슷한 연구를 발표했다. 25명의 임사체험자들과 면담을 했으며, 그중에서 8명이 유체이탈을 체험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노스텍사스 대학의 상담학 교수인 재니스 홀든Janice Holden박사도 유체이탈 체험에 대해 또 다른 중요한 연구를 했다. 홀든박사는 임사체험을 다루는 모든 학술서적과 논문에 나온 유체이탈에 관한 이야기를 수집해서 정리했다. 그리고 임사체험자들을 찾아 그들이 유체이탈 중에 본 내용이 정확한 것으로 입증된 경우만 수집했다. 체험자들이 '보았다고 주장'한 내용을 상세히 조사해서 세부사항이 한 가지만 달라도 부정확한 것으로 간주했다. 만약 99%가 맞아떨어져도 1%가 부정확하면 이 연구에서는 그 사례를 부정확한 것으로 분류했다. 이런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체험자의 92%가 자신이 죽은 상태에서 벌어진 일들을 오류 없이 정확하게 본 것으로 드러났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례는 시애틀의 저명한 임사체험 연구자인 킴벌리 클락 샤프Kimberly Clark Sharp가 보고한 것이다. 1984년 샤프가 보고한 사례연구에서, 마리아라는 여성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때문에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었다. 소생술이 성공해 살아난 다음, 마리아는 심장박동이 멈췄을 때 임사체험을 했음을 사프에게 털어놓았고, 유체이탈 상태에서 샤프가 행한 소생술의 세부적인 내용을 상세히 증언했다. 마리아는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의식이 병원 밖으로 빠져나가서 병원 3층의 창밖 선반에서 테니스화 한 짝을 보았다고 말한 것이다. 마리아는 이 신발의 생김새에 대해 자세히 말했다. 진한 파란색의 남성용으로 새끼발가락 쪽에 닳은 자국이 있으며, 끈이 발꿈치 안쪽에 넣어져 있다는 것이다. 샤프는 그 말을 들은 즉시 3층의 창문 선반을 전부 뒤졌다. 그리고 마리아의 묘사와 아주 정확히 일치하는 신발을 찾아냈다. 

 

 

<104쪽>
우리 재단의 연구에서는 유체이탈을 포함한 수많은 임사체험 사례들을 찾아냈다. 우리의 연구방식은 앞서 말한 홀든 박사의 것과 유사하다. 거기에 덧붙여 몇 가지 더 신중을 기하기 위해 장치를 마련했다. 유체이탈 체험을 연구하기 위해 활용한 사례는 2004년 10월 10일부터 2008년 10월 10일까지의 설문지 중 선별했다. 체험 당사자가 직접 설문을 작성한 것, 영어로 기술한 것만 골랐다. 그리고 일일이 연락을 취해, 해당 경험에 대해 다시 묻고 유체이탈 연구에 활용해도 좋은지 허락을 구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이것이 매우 과학적이고 엄중한 연구이며, 유체이탈 중에 보았다고 진술한 내용들 중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미심쩍은 것이 발견되면 비사실적인 것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로 추려진 287명의 대상자 중에서 280명(97.6%)은 유체이탈 상태에서 '현실에서 벌어진 사건'을 목격했다고 밝혔으며, 65명(23%)이 임사체험 직후에 자기가 본 것이 정말 사실인지 직접조사했다고 증언했다. 그 결과 65명 모두가 자신이 경험한 것이 사실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임사체험자들은 의학적으로 사망한 상태에서 몸과 의식이 분리되는 것을 경험하며, 현실을 아주 정확하고 명료하게 인식한다. 이제껏 몸과 떨어져서 의식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해명한 과학적·의학적 연구는 없었다. 또 신체 일부인 뇌, 눈, 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도, 지각하고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의식'의 역할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제 과학계는 다음과 같은 심오한 질문과 씨름할 필요가 있다. "육체를 사용하지 않고도 감각과 인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물리학자인 새디우스는 혈액 감염으로 생명이 위험해졌다. 병원의 격리병실에 누워있는 동안 갑자기 그의 시야가 바뀌었다. "누워 있었습니다. 깨어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내가 천장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거꾸로 공중에 떠 있었습니다. 머리가 병상의 발쪽을 향하고 있었죠. 내가 아주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눈은 정상적으로 보였어요. 결정은 내게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목소리는 아니었습니다. 내게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그냥 '안' 거죠. 남을 것이냐, 갈 것이냐를 선택해야 합니다. 절대적인 가치가 없었으니까,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깜짝 놀랐죠. 절대적으로 고요한 느낌이었습니다. '남기로' 선택하자 곧바로 몸으로 돌아왔습니다."

 

1971년 여름, 다이앤은 남편과 함께 조지아 주 북부에 있었다. 둘은 강에서 래프팅을 하고 있었다. 큰 고무보트에 8명과 같이 타고 있었는데 강물이 소용돌이치면서 보트가 뒤집혀 다이앤이 급류에 휘말렸다. 거센 강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다이앤은 숨을 쉬지 못하고 의식을 잃었다. 그런 다음 놀라운 체험을 했다. "그 다음에 알게 된 것은 내가 강에서 30미터쯤 위에 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바위 틈에 박혀서 움직이지 않는 보트를 내려다보고 있었죠. 보트에서 두 사람이 내가 물에서 떠오르는지 여기저기 찾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보트에 같이 탔던 다른 여자가 강 아래쪽 바위에 매달려 있는 모습도 보였어요. 강 아래쪽을 보고 있으려니까 우리보다 먼저 출발해서 급류를 무사히 넘어간 남편과 내 여동생이 잔해들이 떠내려 오는 걸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려고 언덕으로 되돌아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보통 먼저 출발하는 보트가 좀 더 위험한 편이라 그쪽 짐을 전부 우리 보트로 옮겨 놓았거든요. 그 보트가 쉽게 내려가는 것을 보고 우리도 뒤따라서 바로 내려간 것이었죠. 남편이 강가의 바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공중에서 보았습니다. 두 사람이 남편에게 큰소리로 외치고 있었지만, 남편은 강물 소리 때문에 듣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내가 실종되었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나를 찾으려고 물로 뛰어들려는 것 같았어요. 그 순간 갑자기 내가 남편 옆에 있는 거예요. 남편은 수영 솜씨가 형편없어서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말리려고 했습니다. 남편이 물로 뛰어들지 못하게 막으려고 팔을 뻗었더니 팔이 남편을 그냥 통과해버렸습니다. 그런 내 팔을 보고 생각했어요. '이런, 내가 죽었구나!'

빛의 존재가 내게 말했습니다. 머무를 것인지 갈 것인지는 내 선택에 달렸지만 이곳의 삶에서 내가 할 일이 더 있고, 더구나 아직은 떠날 때가 아니라는 거예요. 계속 망설이는데, 돌아가겠다면 가져가서 다른 사람들과 나눌 지식을 주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참 더 이야기를 한 후에 돌아가겠다고 하자, 갑자기 내가 원추형의 높은 건물 앞에 서 있었습니다. 너무 높아서 건물 꼭대기가 영원히 하늘 위로 뻗어있는 듯했지요. '지식의 전당Hall of Knowledge'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는 건물로 들어갔고 도서관처럼 많은 책이 꽂힌 커다란 서가를 통과하며 나선형으로 날아올라갔습니다.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 그 꼭대기를 뚫고, 총천연색의 만화경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내 머리가 물 위로 솟구쳐 나왔습니다. 보트에서 10미터쯤 떨어진 강 아래쪽이었습니다. 나는 곧 내가 어디 있는지 깨닫고는 제일 가까운 바위를 붙잡았습니다. 몸을 위로 끌어올릴 수 있었어요. 그러고는 물을 엄청나게 토했어요. 쇼크 상태였지만 응급조치가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보트 밑에 얼마나 오랫동안 가라앉아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3~4분일 수도 있고 10분일 수도 있겠죠. 내가 다녀온 곳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거든요."

 


<110쪽>

유체이탈 체험이 사실이라는 놀라운 증거가 더 있다. 의학적 사망상태인 육체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즉 현실에서라면 감각의 범위가 닿을 수 없는 곳까지 가보았다고 증언하는 사례들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몸이 응급실에서 소생술을 받는 동안에, 환자의 의식은 응급실 밖으로 나가 병원의 다른 곳에 있기도 한다. 그들이 나중에 진술한 목격담은 사실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오랫동안, 많은 연구자들이 이런 사례를 발표했다. 우리 재단의 연구 중에서도 총 10건의 사례가 있었다. 그리고 검증 결과, 그것은 모두 사실이었다.

인도의 한 의사는 전기장치를 잘못 건드리다가 감전을 당했다. 그는 벽을 투과해 집 밖에 있던 아버지가 다가오는 모습, 그리고 평소라면 손이 닿거나 볼 수 없었던 지붕 기와의 상세한 부분까지 목격했다. "나는 땅에서 3미터 정도 위에 떠 있었습니다. 기와가 아주 가까이에, 그러니까 거의 몇 센티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어요. 거기 쓰인 글자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글자 하나하나가 정말이지 크고 정확하게 보였습니다."

 

 

<113쪽>

"보아야만 믿을 수 있다. 그러나 믿어야 보이기도 한다."   - 데니스 웨이틀리Dennis Waitley

1998년 케니스 링Kenneth Ring 박사와 샤론 쿠퍼Sharon Cooper박사는 임사체험 연구에 이정표가 되는 논문을 [임사연구저널Journal of Near-Death Studies]에 발표했다. 생생한 시각적 체험, 죽음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체이탈을 한 시각장애인들에 관한 것이었다. 이 연구에서 특히 흥미있는 대상은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인이었던 사람이다. 이들이 잘 체계화된 시각적인 체험을 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 사례가 임사체험 중에 난생 처음 '볼 수 있게 된' 비키의 이야기다. 링과 쿠퍼 박사는 그들의 책 [마음의 눈Mindsight]에서 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인큐베이터에 있을 때 산소과잉으로 시신경에 손상을 입어서, 비키는 생후 며칠 만에 시각장애인이 되었다. 비키는 두 번 임사체험을 했는데, 첫 번째는 12살 때 맹장염 합병증 때문에, 두 번째는 22살에 일어난 자동차 사고 때문이었다. 비키는 첫 번째 임사체험 때 유체이탈 상태에서 난생 처음 사물을 볼 수 있었다. 비키의 말에 의하면, 두 번의 임사체험은 모두 내용이 비슷했지만 자동차 사고가 난 뒤의 임사체험이 더 생생하고 자세했다고 한다.

두 번째 임사체험은 비키가 자동차 사고의 외상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았을 때 일어났다. 부상이 너무 심해서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병원에 있어야 했다. 임사체험이 시작되었을 때 비키는 응급실에 있는 자기 몸 위에서 의료진이 자기를 살리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까무러칠 정도로' 놀랐다. 마음이 진정된 후에 비키는 매우 세부적이고 매우 시각적인 임사체험을 했다. 비현세적인 아름다운 곳을 방문했고, 죽은 친구들을 만났으며, 삶을 되돌아보았던 것이다. 비키는 누워있는 자신을 보고 이렇게 보고했다.

 

"키가 크고 말랐기 때문에 나라는 걸 알았어요. 처음에는 그게 몸이라는 건 알았지만 내 몸인 줄은 몰랐습니다. 내가 천장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을 알고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이 위에서 뭘 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나인 건 틀림없는데, 내가 죽은 건가?'" 비키는 결혼반지를 끼고 있었지만 당연히 한 번도 그것을 '본'적이 없었다. "오른손에는 약지에 평범한 금반지를 꼈고 그 옆에 아버지의 결혼반지를 하나 더 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 결혼반지는 확실하게 보았습니다. 평범하지 않아서 금방 알아본 거죠. 반지 한켠에 오렌지색 꽃이 새겨져 있었거든요."


비키의 기억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비키가 그전에는 시각적인 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비키가 말했다. "그때가 내가 시각과 빛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던 유일한 때였습니다. 직접 체험했으니까요." 나는 비키와 직접 면담을 하고, 그 놀라운 이야기에 감탄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시각장애인인 사람들에게, 시각은 추상적 개념이다. 그들은 청각과 촉각, 미각, 후각만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정이 가능한 상태인 시각장애인들이 수술을 통해서 시각을 되찾을 수도 있다. 시각을 되찾고 나서도 그들은 종종 시각적 인지를 이해하는 데 상당히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는다. 임사체험 중에 시각적으로 인지하는 것을 곧바로 알게 된 비키와는 대조적이다. 이것은 비키의 시각이 육체를 통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119쪽>
재단은 심각한 시각장애 또는 시각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는 사람들로부터 몇 건의 사례를 수집했다. 바이올렛은 출산 중 심한 출혈로 인해, 의사는 그녀가 소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이올렛은 유체이탈을 체험했고 그때의 시각은 대단히 또렷했다. "모든 것이 대단히 밝고 선명했습니다. 나는 안경을 끼지 않으면 법적으로 시각장애인이었지만, 간호사가 분만실로 데려가기 전에 안경을 벗겼었거든요. 그런데도 의사들이 뭘 쥐고 있는지까지 아주 또렷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시각장애인들이 임사체험 중에 볼 수 있는가? 이 질문은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다. 여기에 또 다른 질문을 추가해보자. 임사체험 중에 시각장애인이 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당신의 시각은 평소와 조금이라도 달랐습니까(선명도, 시야, 빛깔, 밝기, 거리 지각, 물체의 견고성·투명성 등에서)?" 응답자 중 66.1%가 '예', 15.0%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18.9%만이 '아니오'라고 응답했다. 그 근거에 대해 주관식으로 답변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그 응답 중 일부이다.

 
"시력이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모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도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마치 카메라의 줌zoom 기능 같았습니다. 뭔가를 보고 싶을 땐 그냥 보였습니다. 생각할 필요도 없고 힘들일 필요도 없었습니다."
"공중에 둥실 떠 있을 때 360도 주변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좁은 영역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만은 평소의 육체적 시각과 비슷했습니다."
"평소에 비하면 고화질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사람들과 사물들이 선명했습니다. 어두운 부분이나 그림자가 전혀 없었습니다."
"선명함, 밝은 빛들! 되돌아보면 내 시력은 완벽했습니다. 원래 나는 지독한 근시입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확실했습니다."
"진정제 때문에 시야가 흐려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심장마비가 일어나자 시야가 선명해지고 생각도 또렷해졌습니다."
"나는 근시였지만 그 순간 내 시력은 100% 완벽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또렷하고 선명했습니다. 모든 빛깔들이 눈부셨습니다."
"몸이 없는데도 나는 지각하고, 보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차원이 달랐습니다. 마치 시각장애인에게 무지개 빛깔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 같네요."

 

<131쪽>

신디는 6개월만에 두 번째 심혈관 교체수술을 받았다. 깨어난 뒤 의사에게 수술 중에 꿈꾸는 것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의사가 아니라고 하자, 신디가 말했다. "그럼 제 이야기를 좀 들어보셔야 할 것 같네요."
"수술 중에 내가 몸에서 빠져나와 수술대 위로 떠오른다고 느꼈습니다. 나중에 의사가, 심장을 열고 한동안 정지상태로 있게 해놓았더니 다시 뛰게 하는 데 굉장히 애를 먹었다고 내게 말했습니다. 내가 몸을 떠난 게 그때였던 것이 틀림없어요. 의사들이 심장을 뛰게 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거든요. 몸에서 그렇게 떨어져 있는 게 이상했습니다. 의사들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공중에 뜬 상태로 조금 더 가서 수술대 머리맡에 있는 아버지를 보았습니다. 아버지가 나를 올려다보셔서 놀랐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거의 1년이 되었거든요."

17세의 발레리는 수술 중에 심장이 멈췄다. "수술 중 언제쯤인가 터널을 지나갔습니다. 내가 살아온 삶의 부분들이 스치고 지나갔어요. 눈을 꼭 감았습니다. 누군가가 눈을 뜨라고 한게 기억나요. 순백의 공간에 있었고 영혼들이 주위를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울기 시작했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어요. 손을 보니까 두 손이 투명하게 변해 있었던 게 기억납니다.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천사는 환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천사는 나를 달래면서 괜찮다고 했어요. 난 아직 죽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천사에게 말한 게 기억납니다. 천사는 알고 있다고 했어요. 천사가 아래를 가리키기에 보니까, 의사들이 한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죠. 그 소녀가 나라는 것도 모르고 그 전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저렇게 어린데 여자애가 너무 안됐다고 천사에게 말했습니다. 천사는 의사들이 그 아이를 살려내고 있다고 말했고, 나는 누군가가 나를 밀어 아픈 몸 안으로 던져 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크리스토퍼는 심각한 심장질환으로 외과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는 안정제가 다량으로 투여된 국소마취 상태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크리스토퍼는 심장마비 후에 의식이 '더 선명해지는' 불가능한 것 같은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묘사했다.
"나는 의식적 진정상태consious sedation(기도 보호 반사가 완전하고 환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유지되는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나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마취가 되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는 한순간 빈맥상태에 빠졌는데,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 것으로 심장마비를 유발하지요. 마취 중인데도 미세하게 통증을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아주 평온해졌습니다. 내 주변을 전부 의식할 수 있었고 내 껍데기인 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영혼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난 극도의 평화 속에 있었어요. 내 영혼이 떠오르기 시작했을 때 의사가 내게 충격을 가하고 또 가했습니다. 그러자 내 영혼이 멈추더니 몸으로 돌아갔고, 내 정신상태도 다시 진정상태로 돌아갔습니다. 아무 걱정도 없는 완전한 평화를 느꼈습니다. 내 생애 최고의 체험이었습니다."

 

 

 

posted by moon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