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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8. 16:35 책에서 발췌

녹색평론 2001년 9-10월호中에서.

 

 

 

 

존 로빈스John Robbins

식품, 의약 분야에 관련하여 현대 산업기술문화의 맹점과 반생명성을 예리하게 지적해 온 미국의 대표적인 환경운동가. '베스킨 라빈스'의 상속자였으나 유제품과 축산물의 비밀을 파헤쳐 세상에 알리는 일에 매진했다.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Diet for a New America]와 여러 책이 번역·출간되어 있다. 이 글은 현대의학에 관한 그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책 [Reclaiming Our Health,1996]의 한 장에서 발췌 번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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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캘리포니아주는 범죄와 폭력의 근본원인에 관한 일찍이 보지 못한 대규모의 연구를 완성하였다. 그 결과, 범죄와 폭력의 제1원인은 병원에서의 출산, 즉 아기들의 탄생과정에 대한 의료적 간섭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 조셉 칠턴 피어스

 

아기들이 태어나는 과정은 수많은 세대에 걸쳐 이루어져 왔고, 인체의 가장 큰 경이로움의 하나이다. 일찍이 숨을 쉬게 된 모든 인간은 한 여성의 자궁을 통해서 이 지상에 당도하였다. 우리의 '탄생'은 세계의 다양한 지역, 인종, 언어, 풍습...들을 넘어 우리 각자를 모든 인류에게 연결시켜주는 가장 근원적인 고리이다. 우리는 생명의 기적 속에 서로 결합된다. 모든 인간은 한 여성을 어머니로 해서 태어났고, 이들 여성 각자는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창조적인 과정에 스스로를 바쳐왔다. 생명을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여성들은 불안과 희열과 창조의 신비를 경험해왔다. 그들은 무한을 향해 열려 있었고, 그 무한의 일부를 여기 지상에 가져다놓는 일을 계속해 왔다.

여성이 생명을 가져다주는 존재가 아니라, 다만 아기들을 꺼내야 하는 예측불능의 용기容器라고 되풀이하여 교육받는다면 그런 교육은 젊은 의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내가 만약 산과의사로서, 그런 식으로 교육받아 왔다면, 여성은 출산에 관한 모든 것을 의사와 병원 사람들에게 맡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나도 생각했을 것이다. 산과의사들은 '안전한 출산은 의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라고 교육받아 왔다. 그 결과, 많은 의사들은 의료적 결정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을 부정하면서 그들이 적정한 보살핌을 제공하고 있다고 믿는다. 의사는 자기가 교육받은 대로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자기가 산모를 안심시키고 있다고 생각하지, 그 자신이 군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산과의 교과서는 출산을 하나의 정상적이고 안전하며 자연적인 과정으로서 보기를 일관되게 거부하고 있다. 1970년대에 널리 사용되었던 유명한 의학 교과서 [산부인과학]은 여성들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말하지 않는다. "여성적 인성의 핵심을 구성하는 특징은 여성적 나르시시즘, 매저키즘, 피동성이다"라고 이 권위있는 텍스트의 저자는 쓰고 있다.

1980년대에 의과대학에서 널리 사용되었고,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산과학 교과서 임신의 의료적, 외과적 및 부인과적 문제는 역사상 가장 지독한 쇼비니즘을 드러내는 교과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교과서는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여성들을 경계하라고 의사들에게 충고한다. 특히 '위험한 존재는 "자기가 사회적으로 의식이 있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라고 그 텍스트는 말한다. "그들은 반드시 다른 환자들보다 더 성숙한 인간도 아니지만, 의학적으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전위前衛적인 모든 것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통해서 자기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애쓴다. "자연분만이니 최면이니 또는 '경험'으로서의 출산이니 하는 것들에 관심을 가진 환자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이 교과서는 더 나아가 이른바 '자연분만에 대해서 광적으로 열광하는 이따금씩 볼 수 있는 여자들'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장차 산과의사가 될 사람은 다음과 같은 경고를 받는다. "이 문제에 대한 그런 여자의 요구와 비타협적인 자세는 흔히 심각한 정신질환을 가리키는 위험신호이다." 교과서는 자연분만을 원하면 원할수록 그 산모에게 그런 기회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결론짓는다. "이런 종류의 환자에게는 자연분만이 적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면밀하고 끊임없는 정신의학적 처치가 필요하다."

여성에 관한 이러한 사고방식이 교양있는 의학계에서 더이상 지배적인 것은 아니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한 오하이오의 의사가 1991년에 [미국의사협회지]에 쓴 짧은 글을 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해방된 존재로서의 여성에 대한 정열적인 지지를 보여준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없다. 그 글의 필자는 단어를 조심스럽게 고르면서, 의사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거나, 그들 자신의 건강에 관해 '지나친 관심'을 드러내는 여성들은 "우측 전두엽의 기능부전에 연결된 여성들의 덜 민활하고, 더 반추적인 반응에 의해 표출되는 기질적 병리증상을 앓고 있다"고 말하였다. 다시 말해서, 스스로의 건강에 관해 책임을 지려는 여성들은 두뇌가 손상된 사람들이라는 게 그의 말의 요지이다.

오늘날 표준적인 산과 교과서는 [윌리엄스 산과학]이다. 이 고전적 교과서의 제15판은 전체 분량이 923페이지로 되어있다. 책의 말미에 있는 색인에는 한 흥미로운 항목이 들어있는데, 이것은 따분한 색인작업 도중 그 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어떤 식으로든 표명해보고 싶었던 한 용기있는 사람에 의해 몰래 첨가된 것으로 보인다. 그 항목은 이렇게 되어있다.

"남성 쇼비니즘 1-923페이지"

 

제왕절개
제왕절개가 아직 이 나라에서 드물었던 1962년에 미국의 영아사망은 오늘날보다 훨씬 양호하였다. 제왕절개율이 급속히 증가됨에 따라 영아사망률도 치솟아 오르는 경향을 보여온 것이다. 한가지 이유는, 제왕절개로부터 더 많은 돈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아기가 태어나는 일을 비지니스로 생각하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의사들이 내리는 결정에 금전적인 동기가 차지하는 역할을 부인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워싱턴주의 비영리 의료기관에서의 제왕절개율은 20.3%이며, 영리를 위한 병원에서의 비율은 36%이다. 캔사스주의 한 건강보험기관이 정책을 바꾸어, 제왕절개와 정상분만에 대하여 동등하게 돈을 지불하기 시작하자 제왕절개율은 1년 사이에 28.7%에서 13.5%로 떨어졌다.

산과의사들이 불필요한 제왕절개 수술을 선택하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자연분만은 어느 시간이든, 낮이나 밤이나 일어날 수 있다. 진통이 얼마 동안 계속될지, 언제 아기가 나올 것인지 예측할 수가 없다. 반면에 제왕절개는 의사와 병원의 편의대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산과의사가 제왕절개를 시행하면 그는(대부분의 경우 그는 남자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편리한 시간에 할 수 있으며, 소송을 당하더라도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는 그다지 아름다운 게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즈덴 와그너에 의하면, "미국에서 행해지는 모든 제왕절개 수술 중 적어도 절반은 불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제왕절개 수술 중 많은 사례는 생명을 위태롭게 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 제왕절개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심각한 위험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에서 가장 잘 지켜지고 있는 비밀의 하나이다... 중요한 것은, 제왕절개로 인하여 산모가 죽고, 아기가 심각한 손상을 당할 가능성이 증가된다는 사실을 산모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로교 의료센터 산과과장 의사 모티머 로젠은 "제왕절개 수술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 "이 산모들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드문 현실을 유감스러워 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제왕절개의 후유증을 열거한다. "어머니는 하루나 그 이상 먹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상당한 통증을 느낄 것이며, 그 통증은 6주 정도 계속될 것이다. 대소변을 보거나 자유롭게 움직이는 데도 흔히 고통이 따를 것이다. 하루나 그 이상 요관에 카테터를 끼고 있어야 할 것이다. 진통제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나홀 내지 이레 동안 병원에 있어야 할 것이다. 어떤 종류의 감염에 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항생제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출산시의 이러한 경험은 아기에 대한 어머니의 느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제왕절개에 관한 중요한 책 《침묵의 칼》에서 낸시 웨이너 코헨과 로이스 에스트너는 이렇게 지적한다.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서 어머니와 아이는 생을 함께 출발함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처한다. 흔히 어머니는 약을 먹고, 행동이 둔해지고, 침울해지며, 울분과 좌절감을 느낀다. 아이는 마취제와 그밖의 후유증 때문에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엄마와 아기가 서로 영원한 사랑의 눈길을 주고받는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병원의 절차는 흔히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들을 그들의 갓 태어난 아기들에게서 떼어놓아 버린다. 그렇게 해서 엄마와 아이는 매우 어려운 출발점에 서게 되는 것이다."

제왕절개를 통해 아기를 낳은 많은 어머니들이 이러한 장애를 극복하고, 훌륭한 어머니가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러한 어머니들이 자기자신과 자기의 신체에 대해 자신감을 상실하고, 아기들과 절연감을 느끼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제왕절개의 경험으로 말미암아 여성의 자신감이 고갈되고, 새로 태어난 아기를 돌보아야 하는 데 필요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제왕절개를 경험한 여성들이 자연분만을 통해 아기를 낳은 여성들보다 3~9배 정도 자기 아이들을 학대하는 경향이 높다는 슬픈 사실을 부분적으로 설명해준다.



산후우울증, 모성본능의 좌절
산후우울증에 관한 책의 저자들은 이 증상이 많은 경우 불만족스러운 출산경험에 따른 후유증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모성본능은 아기가 태어난 후 갑작스럽게 생기는 게 아니다. 그러한 본능은 시간을 두고 발전하는 것으로, 임신기간 동안 점차 강도를 더해가다가 출산과정중에 최고조에 이른다. 한 여성이 출산시에 큰 만족감과 자존감自尊感을 경험하였다면, 이 느낌은 새로 태어난 아기와 연관해서 그녀가 느끼는 최초의 감정에 속하게 된다. 반면에, 출산과정에서 모성본능이 좌절되고, 아기와의 결속감에 교란이 생긴다면, 좌절감과 우울증이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의 관계 속으로 스며들지 모른다.

테네시주에 있는 공동체 농장에서는 약 2,000건의 가정분만이 행해져왔지만, 산후우울증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 비율은 0.03%에 불과하다. 이것은 전형적인 병원 출산 후 비슷한 규모의 인구집단에서 보이는 우울증 발생률보다 300배나 더 적은 수치이다.

오늘날, 미국에서 출산의 97%는 병원에서 행해진다. 1996년에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 대학 소아과 의사이자 신생아학자인 마셜 클라우스는 오늘날 많은 병원에서 여전히 어머니와 갓 태어난 아기들이 일상적으로 분리되고 있고, 출생 후 아기들은 신생아실로 보내져 간호사들이 때때로 조제분유를 먹인다고 말하였다. 이렇게 되면 갓 태어난 아기에게 모유수유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어머니에게는 거리감이 생기고 자신감의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좀더 큰 문제는 이렇게 일찍 어머니와 떨어져 있게 되면 접촉에 굶주린 아이가 되어, 나중에 아동학대와 ‘부모 버리기'라는 현상이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는 사실이다.


분만시에 산모가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있는 자세는 가장 나쁜 자세라고 연구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확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산모가 그렇게 누워있기를 원하는 병원들이 있다. 이것은 중력의 법칙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있으면 엄마의 자궁과 아기에게로 가는 혈액과 산소의 흐름이 약화되고, 분만수축 운동이 감소되고, 통증이 증가되며, 태아에게 상당한 정도로 피해를 입힌다. 침대에 누워있는 자세는 해부학과 생리학의 기본원리와 정면으로 상충된다. 공중에 다리를 든 채, 드러누워서 배변을 시도해본 적이 있는가?

병원에서 당신으로 하여금 (다리를 위로 들어 묶인 채로)누워있게 하는 한 가지 이유는 때때로 들어와서 자기들의 손을 당신의 질속으로 밀어넣는 의료진의 편의 때문이다. 이른바 '검사행위'라고 하는 이러한 의사의 행동은 여성의 자궁에 감염을 일으키게 하는 쉬운 방법이다. 어떤 여성들은 진통중에 이러한 검사를 8~10번까지 겪기도 한다. 의사들이 이렇게 하는 까닭은 환자가 어떻게 하고 있나를 환자에게 말해주기 위해서이다.  

나는 의사의 팔을 잡고 분명하게 말하는 어떤 여성을 상상해본다. "실례지만, 지금부터는 내 몸을 검사하기 전에 내 허락을 받아서 하십시오. 그리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십시오." 그러면서 그녀는 누운 자세에서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한다. 의사가 반대하지만 그녀는 듣지 않는다. "수직의 자세로 자궁 입구가 더 빨리 열리고, 통증이 줄고, 약을 쓸 필요가 적어지고, 아기가 태어나기 더 나은 상태가 된다는 걸 당신도 깨달을 것입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수술을 향한 압력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병원 정책'에 맞설 만큼 충분히 지식을 갖추지 못하거나 자신감이 있지 않다. 그래서, 전형적인 병원 출산의 경우 당신은 당신의 생애에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육체적 시련을 바야흐로 겪지 않으면 안되지만(한 여성 마라토너는 보스톤 마라톤은 그녀의 출산경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였다), 많은 병원에서는 아직도 진통중에 여성들이 음식을 먹는 것을 금하고 있다. 그 결과로 진통이 계속되는 동안 당신이 더 기운이 없어지고 더 지치며, 따라서 성공적으로 출산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진통기간 동안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병원이 이미 갑자기 제왕절개를 하여야 할 필요에 대비하여 취할 행동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진통중에 있는 모든 여성을 수술 예비환자로 취급하고, 그들에게 먹을 것을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실제 수술을 해야할 필요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여성들이 굶주리고 지치게 될 때, 그들의 자궁수축 활동은 흔히 약화되게 마련이다. 이러한 과정은 다양한 이름으로 일컬어지고 - 진행 실패, 자궁활동 부진, 디스토치아 등 - 제왕절개는 정당화된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쥬빌리 마터니티 병원'에서 행한 한 연구는 진통중에 먹고 마시는 여성들의 경우 통증완화제나 기타 약물에 대한 요구가 더 적고 진통기간이 보다 짧고, 건강한 아기 출산의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산과에서 의사는 아마도 당신에게 일정시간 내에 아기를 낳아야 할 것이라고, 그렇지 않으면 제왕절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병원에는 보통 벽 위에 커다란 시계가 걸려 있고, 시계의 존재는 산모에게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자꾸 상기시켜준다. 아기를 일정한 시간내에 낳아야 한다고 산모에게 압력을 넣는 것은 그녀로 하여금 초조감을 느끼게 하고, 따라서 진통을 지체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의 하나이다. 1990년대 초 캐나다 밴쿠버 근처에 있는 버나비 종합병원의 의료진은 한 가지 실험을 하기로 결정하고, 병원의 산과에 걸려 있는 모든 시계를 철거하였다. 그러자 즉각적으로 제왕절개율이 뚝 떨어졌다.

 


무제한적인 기술적 개입
병원의 이런 분위기에서 다소간 심리적 억압을 느끼는 산모에게서 진통이 잘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두려워할 것은 없다. 왜냐하면 피토신이라고 하는 약을 처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몸에서 나오는 분만촉진 호르몬 옥시토신을 흉내 내는 합성호르몬이다.이 약물은 분만을 유도하거나 진통속도를 증가시키는 데 사용된다. 산과의사들은 출산을 자연이 스스로 진행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을 배우지 않았다. 그러나 이 합성호르몬에는 부작용이 있다. 그것은 때로 산모나 아기가 견디기 어려울 만큼 너무나 격렬한 자궁수축을 유도한다. 그 수축은 갑작스럽고, 돌발적이며, 조정이나 대비를 할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흔히 자궁수축은 너무나 견디기 힘든 것이 되어, 아무리 약물 없는 출산을 원한 산모라 할지라도 진통제를 달라고 애걸하게 된다. 

피토신 처방은 다른 심각한 후유증도 가져오는데, 그 가운데는 신생아 쇼크율의 증가가 포함된다. 피토신으로 진통이 촉진된 후 태어난 아기들은 흔히 그렇지 않은 신생아보다도 호흡을 시작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집중치료실로 옮겨질 가능성도 더 높다. 피토신의 위험은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산부인과학회지]는 피토신과 그 유사한 약물이 거의 예외없이 제왕절개와 겸자 분만을 크게 증가시킨다고 보고한다. 의학저널 [랜싯]에 발표된 한 논문은 이들 약물이 과도한 자궁활동과 자궁파열을 일으킨다고 강조한다. [국제부인 및 산과학지]는 피토신이 태아의 머리에 위험한 압력을 가하며, 두개頭蓋출혈을 일으킬 수 있음을 발견했다.


태아모니터electronic fetal monitor는 오늘날 미국의 거의 모든 병원에서 의무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로 인해 30~50%의 부정적 결과가 일어나고 있는데도 말이다. 부정적 결과란 어떤 것들인가? 온갖 일이 다 일어나지만 그 가운데 재미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 많은 의사들은 태아 모니터에 의존한 나머지 자기자신의 귀로 아기에게 귀를 기울여보거나 간단한 청진기 또는 태아용 청진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1989년에 '미국산부인과학회'가 5만 건의 출산을 대상으로 한 8편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조사한 끝에 이들 간단한 수동식 절차가 전자 태아모니터 못지않게 효과적이라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정은 변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그 8편의 연구는 모두 전자 태아모니터를 사용할 때 제왕절개율이 상당하게 증가한다고 보고하였다.

태아모니터가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가리키기 때문에 제왕절개 수술을 하였으나 정작 결과는 태아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음이 드러나는 경우는 매우 흔히 발생한다. 태아가 불편한 상태에 처해 있는 것은 대부분 산모가 평평하게 누워있는 탓에 자궁과 아기에게로 가는 산소의 공급을 차단하였기 때문이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태아모니터 상으로 문제가 발견되어 제왕절개를 시행한 뒤 태어난 아기들 중 96%는 태아가 겪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바로 모니터 그 자체에 있었다는 것을 밝혀준다.

 

 

 

posted by mooncle